창립 70주년 맞은 한독 "오픈이노베이션 확장으로 신약개발 집중"

23일 한독퓨처콤플렉스서 R&D 심포지엄 개최…신약개발 전략은? 항암제·저분자 화학합성 의약품·플랫폼 기술

한독 김영진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한독은 오픈이노베이션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항암제·저분자 화학합성 의약품·플랫폼 기술 등을 전략으로 삼아 신약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독은 23일 한독퓨처콤플렉스에서 창립 70주년 기념 R&D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김영진 회장은 "7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에 건강한 내일을 위해 또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과 함께해 기쁘다"며 "한독은 1954년 설립됐다. 건강한 삶에 기여하겠다는 창업 정신을 이정표로 하고 70여년간 변화와 혁신을 거듭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선진 경영, 글로벌 시스템, 투명 경영, 사람 중심의 기업 문화뿐 아니라 오픈이노베이션, R&D 등을 시도하며, 국내 제약산업의 선진화를 초기에 이끌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독은 1964년부터 합작사로 성장해 온 한독에게 국내 자체 신약개발은 전략적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하지만 2006년 합작 파트너사와 독립 경영 체제로 들어가면서 R&D 투자를 시작했다"며 "타 제약회사보다 늦게 시작하는 편인 만큼 신약개발의 속도와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고심했고, 당시 보편적이지 않았던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개념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2007년 혈우병 치료제 공동개발로 시작한 바이오벤처 제넥신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은 2012년 투자로 이어졌다. 또 2015년 제넥신과 개발하는 지속형 성장호르몬을 중국 타스젠(현 아이맵)에 기술 수출(2500만달러)하고, 2021년에는 CMG제약과 개발하던 Pan-TRK 저해 표적 항암 신약을 싱가포르 AUM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 수출(8625만달러)한 것도 오픈이노베이션의 성과 중 하나다.

김 회장은 "현재 한독은 국내에서 해외로, 바이오벤처에서 의료기기, 디지털치료제로 영역을 확장하며, 지속적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독은 국내에서 제넥신, 에이비엘바이오, SCM생명과학, 스파크바이오파마 등 바이오벤처와 신약개발에 협력하고 있으며, 엔비포스텍과 나노콘 기술 기반의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웰트와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바이오벤처 레졸루트, 컴퍼스 테라퓨틱스와 협력해 희귀, 대사질환, 항암제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자회사 아노큐브를 설립해 초기 단계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한독 중앙연구소 문병곤 소장

이어진 순서에서 한독 중앙연구소 문병곤 소장은 '한독 R&D 진화와 도약'을 발제하며, 오픈이노베이션과 자체 신약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자신했다.

문 소장은 "한독은 자체 신약개발 부문에서 후발주자다. 출발이 늦었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신약개발을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수립해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한정된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개발 기간과 비용을 단축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신약개발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문 소장이 소개한 한독의 자체 신약개발 전략은 ▲항암제 포커싱 ▲저분자 화학합성 의약품(Small Molecule) 집중 개발 ▲플랫폼 기술 활용 신약개발 등이 있다.

문 소장은 "항암제에 포커싱한 이유는 가장 큰 시장이고, 라이센싱 딜이 활발하다는 점이다. 특히 다른 타겟 질환 대비 빠른 단계에서 라이센싱 딜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오픈이노베이션 R&D로 진행되고 있는 담도암 치료제 HDB001A는 한독이 진행한 한국 임상 2상을 토대로 컴퍼스 테라퓨틱스가 글로벌 임상2/3상을 진행하고 있다.

문 소장은 "저분자 화학합성 의약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개발 비용"이라며 "타겟의 구조 등 많은 연구 결과물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이유다. 마지막으로 플랫폼 기술을 선택한 이유는 다른 치료제로 확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항암 분야에서 이중표적 플랫폼과 표적단백질 분해 플랫폼의 두가지 신약 플랫폼을 이용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자체 신약개발과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암, 당뇨, 희귀질환 분야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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