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상 교수 "단순히 코로나19 관련 지원 뿐 아니라 말라리아, 에이즈, 결핵 등에 대해 지원 필요"
메디게이트뉴스 의대생신문 기자·의대생 인턴기자 교육
메디게이트뉴스는 겨울방학을 맞아 의대생신문 기자와 의대생 인턴기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기자소양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주제는 모두 의대생들이 선정했고 그에 따른 전문가분들을 모셨습니다. 갈수록 선배 의사들이 놀랄 정도로 다양하고 깊이 있는 주제를 선정해주신 의대생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아울러 예비 의사이자 후배들인 의대생들을 위해 바쁜 가운데 흔쾌히 시간을 내주신 전문가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개발도상국에 대한 코로나19 지원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질병과 코로나19 이후 상황까지도 고려해 보건의료체계 전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이훈상 교수(국제보건개발파트너스 대표)는 16일 의대생신문 기자 및 의대생 인턴기자 교육에서 개발도상국의 코로나19 대응상황을 주제로 이같이 강조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가 2019년도 겨울 중국에서 시작해 미국, 유럽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면서 "특히 아프리카는 의료자원이 열악해 유행 초기 락다운(폐쇄조치)을 시행했고, 현재는 경제적인 이유로 이를 해제하면서 재유행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아프리카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한 단계는 아니지만, 젊은층 인구가 많고 진단이 어려워서 정확한 수치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존의 전염병 검사 인프라가 모두 코로나19에 집중되면서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 등의 관리가 어려워졌고 경제적 여건 악화로 인해 영양상태에도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볼라 당시에도 말라리아, 결핵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았으나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말라리아, 결핵 관리가 부실해지면서 사망자가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개발도상국의 이 같은 어려움을 고려해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물론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은행(The World Bank) 등이 모여 개발도상국을 타겟한 기금을 마련하고, 치료제와 백신을 지원하는 한편 보건의료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국 역시 이사진에 가입해 참여하고 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말라리아, 결핵 등 기존의 감염병은 물론 만성질환관리, 예방접종체계 등이 다 무너지고 있다. 손씻기 등 기본적인 개인 위생을 지키는 여건조차 마련하기 어렵다"며 "최우선으로 개인위생을 지키는 여건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건강관리체계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면서 동시에 의료인을 보호하는 조치 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유럽, 한국 등처럼 상위 5%의 중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자원이 갖춰지지 않았다. 해당 비용도 매우 크기 때문에 현장에 적합한 도구들을 잘 제공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다른 질환, 코로나19 이후 상황 등에서도 활용 가능한 지원, 즉 개발도상국들의 보건의료체계 전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최근 코로나19 진단을 위해 국산 소논(SONON) 초음파가 지원됐는데, 해당 지원은 단순히 코로나19 뿐 아니라 추후 모자보건 등에 사용 가능한 지원이다. 현재 코로나19 진단체계 지원을 조금만 바꾸면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 등의 진단이 가능한 체계 지원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 교수는 "단순히 장비 지원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접근적 경험과 지식의 공유가 필요하다. 혁신 기술을 적용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라며 "국제 보건적 차원에서 현장에 적합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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