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케어 탓? 수도권 대형병원 수익성 악화 현실화…의료이익 감소율, 가톨릭대 -52.8%·인하대 -36.3%·고려대 -12.1%

19곳 의료수익 평균 5.7% 늘었지만, 13곳 의료이익은 감소세…이대·서울대·경희대는 적자

의료수익 증가율 1위는 건국대, 의료이익 증가율 1위는 아주대, 의료외수익 증가율 1위 가톨릭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지난해 19개 수도권대형병원의 평균 의료수익(외래, 입원, 검진 수익 총매출액)이 전년대비 5.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중 절반이 넘는 13곳은 의료이익(외래, 입원, 검진을 통한 순이익)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의료이익이 전년대비 줄어든 병원은 가톨릭중앙의료원(-52.8%), 동국대의료원(-47.0%), 길병원(-46.8%), 인하대병원(-36.3%), 백중앙의료원(-16.7%), 고려대의료원(-12.1%), 차병원(-11.4%), 분당서울대병원(-10.9%), 강북삼성병원(-4.4%), 연세의료원(-0.2%) 등 10곳이었다. 이대목동병원(-530억원), 서울대병원(-141억원), 경희의료원(-110억원) 등 3곳은 의료이익 적자 전환 또는 적자 확대로 마감했다. 

앞서 2017년 16개 수도권 대형병원 중에서 수익성이 악화된 병원은 9곳이었고 이들의 의료이익 감소율은 10~20% 수준이었던 것을 비춰봤을 때 2018년에는 2017년 대비 수익성 악화가 표면적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병원계에서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문재인 케어)의 여파에 따라 환자는 늘었지만 실제 이익은 그렇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1일 본지가 수도권 대형병원들의 2018년 대학별 결산 공시와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 공공기관 알리오 등을 확인한 결과 이같이 나타다. 병원별 순위는 진료 실적 위주로 비교하기 위해 의료수익 성장률이 높은 순서대로 꼽아봤다.    
 
일부 병원은 의료원 단위의 합산된 수치로 결산을 하는 관계로 불가피하게 의료원 단위로 의료수익과 의료이익, 외료외수익 등의 증감률을 비교했다. 대학병원은 2018년 3월 1일부터 2019년 2월 28일까지, 재단 병원은 2018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수치를 4월 말에서 5월 말까지 공시하고 있다.

지난해 의료수익 증가율 1위는 건국대병원으로 전년 대비 14.4% 늘어난 3067억원으로 마감했다. 건국대병원은 지난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도 성공해 95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의료수익 증가율 2위는 중앙대병원으로 전년대비 10.8% 늘어나 2594억원의 의료수익으로 마감했다. 의료이익도 덩달아 흑자전환돼 26억원을 기록했다. 

그 다음 아주대병원으로 전년대비 10.4% 늘어난 5676억원의 의료수익으로 마감했다. 의료이익은 전년대비 2배 이상 껑충 늘어난 623억원이었다.  

강북삼성병원의 의료수익은 전년대비 9.5%늘어난 4501억원이었다. 하지만 의료이익은 전년대비 4.4% 줄어든 284억원이었다. 

인하대병원의 의료수익은 전년대비 9.2% 늘어난 3276억원으로 마무리했다. 다만 의료이익은 전년대비 36.3% 줄어든 86억원으로 마감해 수익성이 큰 폭으로 악화됐다. 

순천향중앙의료원의 의료수익은 전년대비 8.9% 늘어난 9474억원이었다. 의료이익은 전년대비 25.0% 늘어난 661억원이었다. 순천향중앙의료원은 순천향대서울병원, 부천병원, 천안병원 등을 합산한다.  

고려대의료원(고대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의 의료수익은 전년대비 8.5% 늘어난 1조529억원이었지만 의료이익은 전년대비 12.1% 줄어든 567억원을 기록했다. 개별 병원 수익 정도는 비교할 수 있으나, 의료원 단위로 따로 처리하는 비용 문제로 의료원 단위로 계산했다.

한양대의료원(한양대병원, 구리병원)의 의료수익은 전년대비 7.9% 늘어난 4292억원, 의료이익은 전년대비 22.1% 늘어난 166억원이었다. 한양대의료원은 상급종합병원인 한양대병원과 종합병원인 한양대구리병원을 합쳐서 공시한다. 

경희대의료원의 의료수익은 전년대비 7.8% 늘어난 5748억원이었지만 비용이 늘면서 의료이익은 110억원의 적자로 마감했다. 경희대의료원은 상급종합병원인 경희의료원과 종합병원 강동경희대병원을 합쳐서 계산한다. 

차병원의 의료수익은 5074억원(7.5%)이었고 의료이익은 286억원(-11.4%)이었다. 차병원은 종합병원인 강남차병원과 분당차병원을 합쳐서 계산한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의료수익은 2조3442억원(7.2%), 의료이익은 446억원(-52.8%)이었다. 의료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눈에 띄게 악화됐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대전성모병원 등 8개 병원을 합산한 수치다. 

​동국대의료원(동국대 일산병원, 경주병원)의 의료수익은 전년대비 7.2% 늘어난 2681억원이었다. 하지만 의료이익은 전년대비 47.0% 줄어들어 54억원으로 마감했다. 

백중앙의료원(서울백병원, 부산백병원, 상계백병원, 일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의 의료수익은 전년대비 6.7%로 마감한 1조542억원을 기록했고 의료수익은 전년대비 16.7% 감소한 410억원이었다.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서울병원의 의료수익은 전년대비 6.6% 늘어난 1조3211억원이었다. 의료비용을 줄이면서 의료이익은 9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세의료원의 의료수익은 전년대비 6.1% 늘어난 2조1348억원이고 의료이익은 전년대비 0.2% 줄어든 2938억원이었다. 연세의료원은 전부 상급종합병원인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을 합해서 공시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수익은 5.8%늘어난 7178억원, 의료이익은 10.9% 줄어든 206억원이었다. 서울대병원 의료수익은 4.0% 늘어난 1조349억원, 의료이익은 적자폭이 21억원 늘어나 141억원의 적자로 마감했다. 

길병원의 의료수익은 전년대비 0.8% 줄어든 4501억원으로 마감했고 의료이익은 46.8% 급감해 285억원으로 마감했다. 길병원은 지난해 연구중심병원 선정과 관련한 로비 의혹, 직원의 진료비 환급금 횡령 등 각종 사건사고로 몸살을 겪었다. 

이대목동병원의 의료수익은 13.2% 줄어든 2470억원이었다. 의료이익은 무려 5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대목동병원은 2017년 12월 신생아 중환자실 사망사건의 여파로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반납하고 환자가 줄면서 이익이 급감했다. 의료진들은 올해 2월 형사1심에서 전원 무죄를 선고받았다.  

의료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병원은 아주대병원(139.6%)에 이어 순천향중앙의료원(25.0%), 한양대의료원(22.1%) 등이었다. 

의료외수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병원은 가톨릭중앙의료원(97.4%), 중앙대병원(67.8%), 이대목동병원(51.3%), 연세의료원 (19.6%) 등이었다. 의료외수익은 부대수익과 연구수익 등에 해당한다. 의료외수익이 가장 높은 병원은 서울대병원 1616억원, 가톨릭중앙의료원 1508억원, 연세의료원 1290억원 등으로 주로 빅5병원이 차지했다.  

서울아산병원 등 7개 병원이 속한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올해 의료수익과 의료이익을 별도로 공시하지 않았다. 다만 아산사회복지재단 전체 사업수익은 전년대비 7.2% 늘어난 2조 2237억원이었고 당기운영이익은 전년대비 32.6% 줄어든 568억원이었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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