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CDMO 론자, 로슈의 세계 최대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 12억달러에 인수한다

5억달러 추가 투자해 시설 업그레이드 하고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 강화

사진: 론자 홈페이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최근 노보홀딩스(Novo Holdings)가 세계 2위 위탁개발생산기업(CDMO) 카탈런트(Catalent)를 인수한데 이어 세계 1위 CDMO 론자(Lonza)가 미국에 위치한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인수하 CDMO 시장이 격변하고 있다. 

론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바카빌에 있는 로슈(Roche) 제조 시설을 12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카빌 공장은 약 33만 리터의 바이오리액터 용량을 보유하고 있어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제조 시설 중 하나로 꼽힌다.

론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제조 역량이 크게 증가해 기존 상업 규모의 제품을 보유한 고객의 동물세포 배양 기반의 위탁 제조 수요와 현재 론자 네트워크 내에서 상용화를 진행 중인 분자에 대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인수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상당한 규모의 신규 생산 능력을 즉시 확보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면서 "미국 동부 포츠머스에 위치한 기존 바이오의약품 공장과 유럽 및 아시아 전약의 국제 네트워크를 보완하는 중요한 서부 해안 상업 규모 제조 입지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론자는 약 5억61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동물세포 기반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론자 바이오로직스 부문 사장 장 크리스토프 하이베르(Jean-Christophe Hyvert)는 "바카빌 공장은 매우 가치 있는 전략적 인수로, 고객에게 즉시 생산 능력을 제공하고 바이오로직스 부문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기존 고객에게는 상업화 경로를 제공하고 파트너에게는 점진적으로 대규모 상업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데 도움될 것이다"고 말했다.

인수는 올해 하반기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가 완료되면 바카빌 공장은 론자의 바이오로직스 부문에 통합돼 스위스 피스프, 영국 슬라우, 싱가포르, 미국 포츠머스, 스페인 포리뇨의 기존 동물세포 기반 제조 시설 네트워크에 합류한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21일 이슈브리핑 보고서를 통해 론자의 이번 인수가 전세계 CDMO 환경이 급변하고 있음에 따라 미국 내 제조 역량을 확대하고자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노보홀딩스가 카탈런트를 16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다른 CDMO 경쟁기업들은 카탈런트의 기존 및 잠재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미국 의회가 CRO 및 CDMO 대기업인 우시앱텍(WuXi AppTec)과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를 포함한 중국의 여러 바이오기업을 겨냥한 생물보안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안보에 우려가 될 수 있는 중국의 바이오기업'이 미국 연방기관과 계약하는 것이 금지된다. 중국의 우려기업과 계약을 추구하는 기업과의 협력도 금지되기 때문에 미국 연방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에 따라 제공되는 의약품을 개발하는 회사는 중국 이외 다른 계약자를 선택해야 한다.

영국 헬스케어 전문 주식 리서치업체인 인트론 헬스(Intron Health)에 따르면 우시에 대한 리스크와 노보의 카탈런트 인수로 인한 시장 공백은 전세계 CDMO 시장의 20%를 차지할 수 있다.

보고서는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매출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창출되고 있다. 론자의 이번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는 격변하는 CDMO 시장에서 우시와 카탈런트로 인한 시장 공백을 선점하고자 하는 론자의 선제적인 조치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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