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간 GLP-1이 비만·당뇨약 성장 주도…비만 50%·당뇨 10% 성장률 기록 전망

차세대 GLP-1, 이전세대보다 15~20% 체중 감량 기대…당뇨약 계열중 유일하게 GLP-1만 지속 성장

사진: 2021~2028년 당뇨병 치료제 계열별 매출 전망(자료=한국바이오협회 보고서).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향후 5년간 비만은 물론 당뇨병 치료제 분야에서도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만 부문에서는 GLP-1 시장이 50% 가까이, 당뇨병 부문에서는 1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바이오협회가 27일 '글로벌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 현황과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만 R&D 파이프라인은 2015년 53개에 불과했지만 점진적으로 증가해 2021년 95개로 급증했고 2023년 121개를 기록했다.

임상 단계별로는 1상 단계가 49개, 2상 50개, 3상 22개로 2021년 이후 2상 후보물질의 성장률이 1상 후보물질보다 증가했다. 이는 약물 작용기전에 대한 이해도가 늘고 파이프라인 후기 단계로 갈수록 제약사들의 투자가 증가한 영향이다.

GLP-1 신약 출시로 시장 규모 확대 예상…비GLP-1은 GLP-1 치료 후 대안으로 포지셔닝

글로벌 비만 치료제 매출은 지난해 66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기업별 점유율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90.4%,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2.6%, 헤일리온(Haleon) 2.5%, 리듬 파마슈티컬스(Rhythm Pharmaceuticals) 1.2%다.

약리학적 분류별로는 GLP-1 수용체 작용제가 62억2000만 달러로 전체 비만 치료제의 약 93.1%를 차지했다.

GLP-1 비만 치료제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주도하고 있다. 노보는 1일 1회 투여하는 삭센다(Saxenda, 성분명 리라글루티드)에 이어 주 1회 투여하는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티드)를 출시해 판매 중이고, 릴리는 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 터제파타이드)를 판매 중이다. 그 외 후발주자들은 아직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관련기사=상반기 매출 오젬픽·위고비 15조원, 마운자로·젭바운드 9조원…후발주자 전략은]

보고서는 향후 5년 안에 비만 치료제 신약 출시로 가격 경쟁이 가속화되고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차세대 GLP-1 약물 및 병용요법이 이전 세대 약물 대비 평균 15~20% 이상 체중 감량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향후 GLP-1 약물 계열의 성장이 촉진될 것이라 내다봤다.

비GLP-1 시장은 유망한 임상 근거와 비용 이점, GLP-1 치료 후 차세대 치료 대안 시장이라는 포지셔닝을 지닌 파이프라인 자산으로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제약사들은 리듬 파마슈티컬스(Rhythm Pharmaceuticals)의 멜라노코르틴4(MC4) 수용체 작용제 임시브리(Imcivree, 성분명 세트멜라노타이드), 헤일리온(Haleon)의 리파아제 억제제 제니칼(Xenical, 성분명 올리스타트)과 같은 새로운 작용 기전을 가진 치료제에 대해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48.4% 성장해 480억3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보고서는 향후 5년간 GLP-1 약물 49.6%, 비GLP-1 약물 25.7%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 전망했다

블록버스터 매출 줄며 타 계열 매출 감소세 접어든 가운데 GLP-1 지속 성장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는 블록버스터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다른 계열 약물의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GLP-1 약물만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뇨병 R&D 파이프라인 수는 2023년 333개로 대형 제약사의 연구개발 투자가 늘고 표적 식별이 개선되며 1상 후보물질의 성장률이 증가했다.

또한 단일 후보물질 연구를 통해 공동 당뇨병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3상 단계 블록버스터 후보물질인 노보의 카그리세마(CagriSema)와 릴리의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은 제2형 당뇨병과 비만 모두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제약사들은 다양한 대사장애 및 기타 질병 영역에 대해 단일 분자를 테스트해 광범위한 대사 스펙트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고서를 보면 2023년 글로벌 당뇨병 치료제 매출은 734억6000만 달러였고, 그 중 GLP-1 매출이 311억1000만 달러로 약 42.3%를 차지했다. 2028년까지 전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이 연평균 5.1% 성장하는 가운데 GLP-1 치료제는 10.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인슐린 시장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영향과 가격 인하로 감소세 나타낼 전망이다.

SGLT2 억제제 시장은 ▲자디앙(Jardiance, 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 ▲포시가(Farxiga, 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DPP-4 복합제 에스글리토(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리나글립틴, 해외 제품명 Glyxambi)의 매출 증가 영향으로 2026년까지 성장세를 나타내나 이후 IRA로 인한 가격 협상이 자디앙과 포시가의 성장률에 영향을 미쳐 2028년에는 순매출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DPP-4 억제제 시장 역시 특허만료에 따른 자디앙, 자누메트(Janumet, 성분명 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 가브스(Galvus, 성분명 빌다글립틴) 등 블록버스터의 판매량 감소, 제네릭 의약품과의 경쟁, IRA 가격 협상 영향으로 예측 기간 동안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보고서는 "GLP-1 시장은 미국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약 10~12%가 GLP-1 또는 인크레틴 유사 약물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제약업계는 체중 및 대사에 대한 GLP-1 작용 효과를 강화 또는 보완하기 위해 GLP-1 수용체 작용제와 함께 다양한 장-췌장 호르몬(GIP, 글루카곤 등)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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