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전망은? '청신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신약 연구개발 지연…업계 정상화와 신약개발 기업 도약의 기회"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위탁생산(CMO), 진단기기 등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축적된 자본이 R&D에 재투자돼 신년에는 지연된 임상 재개와 기술이전 기회 확대 등으로 선순환이 이뤄져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최근 2022년 국내 주요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CMO와 진단 사업 등을 통해 축적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현금과 현금성 자산 합산 규모는 CMO의 경우 1조7650억원, 진단은 1조65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97%, 632%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증자, 사채발행 등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제약기업들은 신성장동력과 R&D 역량 강화에 힘쓸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코로나19로 신약 관련 임상시험이 지연됨에 따라 올해 국내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 결과들이 대다수 진행·완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료 수익 유입 증가와 신규 기술의 수출 기회 확대가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 FDA 허가 이벤트는 4건, 임상3상 결과 발표는 2건, 임상2상 발표는 14건 정도가 예정돼 있다. 구체적으로 올해 국내 폐암 신약인 렉라자에 대한 글로벌 임상이 진행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조건부허가 신청도 예정돼 있다. 또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국내외 임상 결과들이 잇따라 나오고 조건부 허가·상용화 등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녹십자의 면역결핍증에 대한 혈액분획제제 신약도 지난해 FDA의 예비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올해 상업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외제약도 지난해 일본의 킷세이제약으로부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에 대한 국내 임상을 추진 중이며, 올해 하반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CMO 시장의 다각화를 통한 단일 항체 의약품, 유전자·세포치료제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유전자·세포치료제 연구 역량이 대폭 향상됐으며, CMO 기업들은 기존에 영위하던 단일항체 의약품에 더해 유전자·세포치료제 양산 경험까지 더해졌다. 

삼정KPMG 연구원 측은 "국내 CMO 시장이 단일항체와 유전자·세포치료제에서 전반적인 향상이 예상되고 있다. 단일항체 시장은 연평균 9.3%씩 성장해 오는 2030년에 약 3905억 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유전자·세포치료제의 경우 31.3%씩 성장해 오는 2026년에 101억 달러 수준의 시장 형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12월 중순 세포치료제 개발기업 스템랩과 소변유래 유도 신경줄기세포 치료제 위탁생산(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에 따라 차바이오텍은 자회사인 차바이오랩 의약품 제조시설에서 유도 신경줄기세포를 생산해 스템랩에 공급한다. 차바이오랩은 스템랩으로부터 유도 신경줄기세포 생산에 필요한 mRNA 기반 줄기세포 생산기술을 이전받아 위탁개발생산(CDMO)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전망이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3월 세포치료제 개발기업인 SCM생명과학과 골수유래 세포치료제 완제품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생산)계약을 체결, 차바이오랩 의약품제조시설을 통해 SCM생명과학이 개발 중인 ‘SCM-AGH’, ‘SCM-CGH’ 품목을 생산하기로 했다. 이는 현재 2상 임상시험 중인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SCM-CGH), 2a상 임상시험 중인 급성췌장염(SCM-AGH) 등을 대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아 임상 2상 종료 후 조건부 품목허가 유력한 치료제다.

세포치료제 전문 위탁개발생산 기업 이엔셀은 지난해 9월 인게니움테라퓨틱스와 난치성 백혈병치료제(IGNK001)에 대한 위탁생산계약(CMO)을 체결한 데 이어 CAR-T 면역항암제 전문기업 티카로스와 파이프라인 TC011의 위탁생산을 위해 CAR-T 세포치료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또한 제테마는 지난해 7월 러시아 국부펀드(RDIF)의 운영자회사(HUMAN VACCINE LCC) 및 한국 내 생산을 담당하는 지엘라파와 3자간 백신 원액 생산과 관련된 기술이전계약을 성사시켰다. 협약에 따라 제테마는 기존에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배양·정제기술을 토대로, 바이러스 벡터방식인 스푸트니크 백신의 아데노바이러스를 배양·정제 생산한다.

한편 제약바이오산업과 함께 대내외적인 경기회복과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휴대폰, 자동차, 철강, 건설, 항공, 관광, 유통, 식음료, 외식, 패션, 화장품, 은행, 생명보험 등의 산업에 대해 일부 긍정적으로, 반도체와 에너지, 미디어, 게임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과 원자재 가격 불안정성 등에 따라 손해보험과 증권, 카드, 디스플레이 등의 산업군에 대해서는 일부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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