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기업 투자에 집중"

[기획④]인터베스트의 바이오 투자

[기획] ICT 융합 의료를 대비하다

메디게이트뉴스는 'ICT 융합 의료를 대비하다'를 주제로 바이오 업계가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소개한다. 맞춤형 의료를 위한 유전체 분석을 핵심 사업으로 하는 기업,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투자기업(VC), 정부 출연기관, ICT 융합의료에 활발한 연구중심병원 등은 미래 먹거리를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까?  

(1편) 바이오산업의 핵심은 '협업' - 신테카바이오 경영총괄대표 김태순 사장
(2편) 바이오 투자 더 늘릴 계획 - 한국투자파트너스 황만순 상무
(3편) 유전자 기반으로 패러다임 바뀐다 - EDGC 이민섭 CTO및 신상철 CEO
(4편) 초기 기업 투자에 집중 – 인터베스트 문여정 이사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바이오 투자 업계의 ICT 융합 의료 전망 및 이에 따른 투자 계획을 더 들어보기 위해 의사 출신 1호 VC로 잘 알려진 인터베스트의 문여정 이사를 만났다.
 
사진: 인터베스트 VC 문여정 이사 ©메디게이트뉴스

교수 창업 혹은 병원 내 창업에 여전히 관심
 
문여정 이사는 바이오 투자 시장에 대해 "상장사 쪽은 거품이 빠져서 조정 기간이 있었지만, 초기 창업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하며 "초기 기업에 집중해 교수 창업 혹은 병원 내 창업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발표된 정부조직개편안에 따라 중소기업벤처부 신설이 예견되는 가운데, 그는 "의사 창업 및 교수 창업 등 고급기술의 창업을 장려하던 기조는 정권이 바뀌어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바이오 투자 시장에 대해 작년 상장 주가의 하락 영향으로 인한 조정은 어느 정도 반영이 완료된 것으로 봤다. 그리고 벤처캐피탈의 최근 바이오 투자 트렌드로 양극화 현상을 꼽았다.
 
VC의 바이오 투자는 초기에 투자해 창업을 장려 및 촉진하는 경우와 임상시험 비용이 많이 소요되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후기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뉜다다. 인터베스트는 이 중 전자에 해당한다.
  
인공지능 활용, 유전체 분석 기반의 비즈니스에 주목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터베스트는 바이오 부문 투자에 있어 초기 기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여정 이사는 "인터베스트는 의사와 약사 등 바이오 전문 심사역을 확보하고 있어 초기 기업 발굴에 효과적"이라며 "기술이 합리적인지, 의료에서 수요가 있는지 등을 검토하며, 한국에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데이터 혹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모델로 하는 기업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으며, 유전체 분석 기업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어떤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낼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베스트는 유방암진단기(Mammo)와 흉부 엑스레이기기로 촬영한 영상을 판독하는 기술을 개발한 '루닛'이란 회사에 투자했다.

루닛은 인터베스트의 투자를 계기로 국내 대형병원과 연결되고, 글로벌로 앞서 나가면서 잘 알려진 스타트업 회사인데, 문 이사는 "딥러닝 개발 기술도 좋았지만 특히 의사가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개발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문여정 이사는 "우리나라에서 유전자가위 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면서 해외 기업에도 경쟁력 있는 논문과 기술을 가진 툴젠에도 인터베스트가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는 산부인과 의사로 유전자가위 기술의 예상되는 파급력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기에 그 시장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진행했다고 한다. 
  
대표자의 유연한 상황 대처능력, 네트워크 역량이 핵심
 
문 이사의 바이오 투자 원칙은 첫째도, 둘째도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해당 기업이 과학적인 백그라운드를 갖췄는지를 살피는데 연구자가 관련 분야에 대해 얼마나 많은 논문을 썼는지, 그리고 영향력이 있는지(KOL인지)를 평가한다.
 
그 다음은 대표가 얼마나 유연하게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지, 그리고 관련 분야 네트워크를 잘 갖추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심사한다. 이제는 신약은 물론 의료기기도 글로벌 시장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잘 만들면 누군가 사가겠지'라는 식의 안이한 생각에서 벗어나 어떤 식으로 창업할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시작해야 한다"면서 "세일즈를 맡은 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CTO 입장에서 연구를 지원하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산학협력단의 역할이 부족한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문여정 이사는 "어떻게 회사를 만들어야 하는지도 모르는데 상장하려면 어느 회사를 만나야 하는지 질문하는 사례도 있다"면서 "창업보육을 맡고 있는 학교 혹은 병원 산학협력단이 글로벌 사례를 참고해 관련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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