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잇따라 디지털마케팅 투자…동아는 '직접 제작·정보 공유' 초점

20년된 한미 HMP에 이어 유한양행, 종근당, 일동제약, 보령제약, 동아에스티 등 줄줄이 의료포털 개설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과 디지털기기 친숙도 향상에 따라 그간 외자사에서만 집중했던 디지털마케팅(온라인마케팅)을 국내 제약사들도 속속 도입하고 있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시작한 한미약품의 의료포털 HMP의 기록을 깨기 위해 유한양행, 종근당, 일동제약, 보령제약, 동아에스티 등 대형제약사들이 각자 특색을 내세운 의료포털로 의사 독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 = HMP(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은 20년 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의료전문포털 HMP를 열고 디지털마케팅을 시작했다. 가장 오래된 만큼 제약사 의료정보포털 인지도와 가입자 수 등이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HMP는 최신 질환과 제품에 대한 정보, 지식커뮤니티, 의사 기부활동 지원 등을 운영 중이며, 의약품과 논문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온·오프라인 통합 심포지엄, 화상 디테일링 등도 시행하고 있다. 

출범 20주년을 맞아 개원가 만성질환 시리즈 강의, 챗봇 런칭 등 다양한 신규 컨텐츠를 선보이면서 1위 자리 수성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일동제약 '양방향 소통' 특장점으로 인지도 대폭 확대…종근당 '만성질환 메뉴' 눈길

일동제약은 의료전문포털 후다닥을 개설한지 1년 반만인 2021년 11월 기준 5만 6000명(의사 1만 9000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얻었다.  이는 다른 의료포털들과 달리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플랫폼을 구축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됐다. 
 
사진 = 후다닥(일동제약 제공).

후다닥은 현재 의사 등 의료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후다닥 의사’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후다닥 건강’으로 이원화해 운영 중인데, 이중에서 건강·의료정보 Q&A는 연계가 가능하도록 구축해 일반인들이 올린 질문을 의사들이 답변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인들은 궁금한 질병 정보를 의사들에게 직접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병원정보, 약국정보 등도 접근 가능하고, 건강캘린더와 복약알리미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의료인들은 이를 통해 인지도 향상을 도모할 수 있으며, 이와 함께 변호사, 세무사, 노무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신속하게 피드백을 제공하는 의료인들의 Q&A도 운영하고 있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유한양행 역시 의료포털 유메디를 출시하고 디지털마케팅부를 신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유한양행 측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영업·마케팅의 규제가 확대됐고 그로 인해 의료포털인 '유메디'의 활용도가 높아졌다"면서 "웨비나 등을 통해 다양한 학술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제품 디테일링을 통해 빠르게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근당의 의료포털 메디뷰는 만든지 1년 남짓 지난 후발주자임에도 비교적 높은 인지도와 가입률을 보이고 있다.

메디뷰는 웨비나(웹+세미나), 학술 및 제품 자료실, 만성질환 정보, 문화 컨텐츠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제공된다. 또한 국내·외 연자들의 강의를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으며 지난 세미나 영상도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

특히 환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출력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만성질환 메뉴를 통해 질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주변 맛집, 취미 소개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메뉴도 마련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학술정보, 논문 등의 의료정보를 주로 다루고 있다. 여기에 제품정보를 접목하는 형태의 콘텐츠도 있다"면서 "코로나19로 대면 영업활동이 어려워지고 제약도 많아졌는데, 이를 돌파하기 위해 대면과 함께 비대면 영업·마케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령제약 이어 이달 초 동아에스티도 의료포털 구축…"의사가 직접 만드는 영상" 초점

보령제약은 올해 10월 말 비대면 학술 교류를 증진하고 디지털마케팅 채널 확대를 목적으로 영상·이미지 기반의 의료포털 브릿지를 구축했다.

브릿지는 웨비나, 웹 심포지엄, 화상회의 뿐만 아니라 의사들이 직접 콘텐츠 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진료에 필요한 정보들을 카드뉴스로 제공하고, 의학논문의 핵심적인 내용만 요약해서 설명해주는 메디컬큐레이션도 선보인다.

또한 브릿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3D 가상공간인 비알 타운(BR Town)을 마련했고, 건물을 지나다니는 차를 클릭하는 방식으로 제품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사진 = 동아 메디플릭스 홈페이지 메인화면 갈무리. 

가장 최근인 이달 1일 의료포털을 개설한 동아에스티는 제품 홍보 보다는 의사들이 자유롭게 의료 지식을 공유할 플랫폼을 표방하면서 메디플릭스(MEDIFLIX)를 열었다. 의사들이 각자의 의료정보·지식을 자유롭게 콘텐츠로 제작, 게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의사가 요청하면 동아에스티 측에서 의료현장에 나가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이를 위해 동아에스티는 DC팀(디지털커뮤니케이션팀)을 구축했다.

동아에스티 측은 "제품 홍보가 아닌 의사가 동료 의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다양한 지식, 경험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CP규정상 제품 내용도 들어가지만 이는 뒤로 배치해 선택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의사가 있다면 동아에스티 DC팀이나 외주 영상제작팀이 직접 방문해 촬영할 예정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최소한의 인원만 방문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아에스티 메디플릭스는 이 같은 영상 콘텐츠 제작 외에도 기존의 제약사 의료포털처럼 웨비나·웹 심포지엄 게재, 각종 질환의 최신 지견 강연 등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했다.

제약업계는 "국내 제약사들이 잇따라 의료포털을 구축하고 후발주자들이 이목을 끌기 위해 특색 있는 콘텐츠를 내놓고 있는 만큼, 향후 의료포털을 확대하는 디지털마케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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