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요 글로벌 제약사 면역학 거래로 본 관심 질병과 표적은

애브비, J&J, BMS, 노바티스, 사노피 등 다수 빅파마 거래 나서…염증성장질환·아토피피부염 눈길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최근 몇 년간 항체약물접합체(ADC)를 포함해 종양학 분야에서의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기 위해 크게 투자해왔다. 마찬가지로 주목한 분야는 면역학인데, 올해 상반기에는 종양학보다 면역학 분야에 대한 투자가 더 두드러졌다.

애브비(AbbVie)는 휴미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 특허 만료와 함께 면역학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고,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역시 20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대형 제약사는 아니지만 버텍스파마슈티컬스(Vertex Pharmaceuticals)는 면역학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2024년 상반기 면역학 분야에서 주요 거래를 바탕으로 제약사들이 어떤 표적 또는 질병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확인했다.

애브비, 5개 기업과 인수·라이선스·협업 계약 체결…가장 많은 후보물질 확보

애브비는 가장 다양하게 거래를 진행하며 면역학 포트폴리오를 크게 확장했는데, 특히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분야에 관심이 높았다.

먼저 새로운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란도스 바이오파마(Landos Biopharma)와 셀시우스 테라퓨틱스(Celsius Therapeutics)를 인수하고, 퓨처젠 바이오파마슈티컬(FutureGen Biopharmaceutical)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확보한 후보물질은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NLRX1 작용제 NX-13와 TREM1 억제제 CEL383, 차세대 TL1A 항체 FG-M701 등이다.

또한 OSE 이뮤노테라퓨틱스(OSE Immunotherapeutics)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전임상 단계 단클론항체인 OSE-230을 만성 및 중증 염증 치료제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 후보물질은 염증을 완화하는 특정 신호 전달 경로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G 단백질 결합 수용체인 ChemR23을 표적해 활성화한다. ChemR23을 활성화하면 대식세포와 호중구의 작용을 조절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만성 염증을 해결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텐타릭스 바이오테라퓨틱스(Tentarix Biotherapeutics)와는 Tentacles 플랫폼을 활용해 종양학과 면역학 분야에서 질병 경로를 조절할 수 있는 면역 세포를 활성화하도록 설계된 조건부 활성, 다중특이적 생물학적 제제를 발굴하고 개발하기 위해 협업하기로 했다.

J&J, 아토피피부염에 집중…염증 분야 철수한 노보는 라이선스 아웃 거래

새로운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개발에도 큰 투자가 이뤄졌다.

J&J는 프로테올로직스(Proteologix)와 누맙 테라퓨틱스(Numab Therapeutics)의 자회사인 옐로 저지 테라퓨틱스(Yellow Jersey Therapeutics)를 인수하기 위해 21억 달러를 썼다. 두 회사 모두 이중특이항체를 개발 중이라는 공통점을 가졌다.

프로테올로직스의 PX128은 IL-13과 TSLP을 표적하며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과 천식에 대한 1상 개발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고, PX130은 IL-13과 IL-22 표적하며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전임상 개발 중이다. 2상 연구에 들어갈 준비를 마친 옐로저지의 NM26는 IL-4Rα과 IL-31 을 표적한다.

J&J 이노베이션 메디슨 글로벌 면역학 총괄  데이비드 리(David Lee)는 "기존 표준 치료법을 사용하는 환자의 약 70%가 관해에 도달하지 못한다. 현재의 진보된 치료법은 단일 경로를 표적해 효능이 제한적이거나 더 광범위하게 면역을 억제해 심각한 안전성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우리는 두 가지 뚜렷한 질병 유발 경로를 표적하는 차별화된 이중특이성 약물을 개발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IL-21 억제제 NN-8828의 글로벌 독점권을 스페인 제약사 알미랄(Almirall)에 넘겼다. IL-21은 염증 연쇄 반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아토피 피부염, 건선 등 다양한 면역 기반 피부 질환과 관련 있다.

노보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2a상을 진행했으나 치료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2013년 1월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어 크론병과 전신성 홍반 루푸스 등 다른 염증성 질환에서 계속 평가했으나 2014년 9월 염증 분아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알미랄은 이 후보물질이 염증성 및 자가면역성 피부 질환 치료에 유망한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버텍스와 바이오젠, 2상 단계 신경병증 치료제 확보 위해 대규모 인수 결정

버텍스와 바이오젠(Biogen)은 신장병증 치료 후보물질을 확보하기 위해 각각 49억 달러와 18억 달러를 지불하는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젠이 인수한 HI-Bio(Human Immunology Biosciences)는 중증 면역 매개 질환 환자를 위한 표적 치료제 개발에 중점을 둔 임상 단계 생명공학 회사다.

주요 자산인 펠자르타맙(Felzartamab)은 항-CD38 단클론항체로, 임상 연구를 통해 형질 세포와 자연살해(NK) 세포를 포함한 CD38+ 세포를 선택적으로 고갈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발성 막성 신병증(PMN)과 신장 이식 환자의 항체 매개 거부 반응(AMR) 치료제로 2상 연구를 마쳤고 IgA 신병증(IgAN) 치료제로 2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버텍스가 인수한 알파인 이뮨 사이언스(Alpine Immune Sciences)는 자가면역 및 염증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임상 단계 기업이다.

주요 자산인 포베타시셉트(povetacicept)는 B세포의 활성화, 분화,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BAFF와 APRIL 사이토카인의 이중 길항제다. IgAN에 대한 2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올해 말 3상 평가에 들어갈 예정이다.

BMS, 면역 체계 재설정해 근본 원인 치료하는 자가면역질환 백신 개발 나서

BMS는 최대 3가지 자가면역 질환에 대한 내성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레퍼토리 이뮨 메디슨(Repertoire Immune Medicines)과 18억 달러 규모의 협업 계약을 맺었다.

레퍼토리가 지질나노입자(LNP) 전달 기술을 사용하는 T 세포 수용체(TCR)-에피토프 발굴 플랫폼인 Decode를 통해 후보 물질을 찾으면 BMS는 임상 개발, 규제, 상업화 단계를 책임진다.

목표는 면역 체계를 재설정해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다. 어떤 질병을 표적하고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외에도 노바티스(Novartis)는 IFM 테라퓨틱스(IFM Therapeutics)의 자회사 IFM 듀(IFM Due)를 인수해 다양한 염증 유발 질환을 치료할 가능성이 있는 STING 길항제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 권리를 확보했고, 사노피(Sanofi)는 신테카인(Synthekine)과 염증성 질환 치료를 위한 IL-10 수용체 작용제를 개발하는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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