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새 백신'과 '국내에서 개발된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이유

[칼럼] 조양래 생물학 박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코로나19로 인해 시작된 팬데믹 현상은 알파, 베타, 델타, 오미크론을 포함한 다양한 변이들의 출현과 함께 복잡한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델타변이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체하면서 개발된 백신들의 효능은 감소했다. 델타변이에 완전하게 대응할 방법을 개발하기 전에 오미크론 변이가 넓게 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일상을 회복하려던 희망을 미루고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일상회복을 미뤄야 할 이유를 알아보고 국가차원에서 이 시국에 적절한 대응 방법을 요약했다.

방역 강화는 더 큰 혼란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정치적 경제적 타격을 감수한 결정이다. 일일 신규 감염자수는 5000명 이상으로 몇 주 동안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중증환자수도 증가해 중증병동 점유율이 80%를 넘고 있다. 중증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한정돼 있다. 만약 중증환자 수가 병상수보다 많아지면 신규환자가 발생해도 기존환자가 퇴원할 때까지 병원에 입원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치료하면 살릴 수 있는 환자도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해 일부 유럽 선진국에서도 많은 환자들 가운데 입원자를 선별했으며 입원하지 못한 중증환자들은 집에서 사망했다. 사랑하는 가족이 입원하지 못하고 죽거나 제대로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시신을 처리해야 하는 국면을 피해야 한다.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지친 사회에 피로감을 경감시키고 일상적인 생활을 회복시키기 위해 몇가지 고려해 볼 안건들이 있다. 

첫째, 아무리 좋은 치료제가 개발되더라도 사용 목적이 서로 다른 백신 접종을 대처할 수 없다. 치료제는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날 때 사용하며 백신은 감염과 중증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한다. 현재 mRNA 백신들이 주로 항체면역을 활성화시키며, 효능이 6개월 넘지 않기 때문에 신뢰도에 흠집이 생겼으며 오미크론 예방효과가 낮다. 코로나19 백신들의 효능 감소와 백신부작용 사례들이 증가하더라도 백신무용론은 여전히 위험하다.

다행히 항체 면역과 함께 T-세포 면역을 활성화시키며 변이예방효과도 상당히 높은 새로운 백신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수일 내 승인할 예정이다. 유럽연합에서도 승인절차의 마지막 단계를 검토 중이며 곧 허가될 것이다. 한국은 승인 절차에서 필요한 3회의 자문위원회 중 1회도 아직 실시하지 않았는데, 이 백신을 빠르게 승인해 방역의 수단으로 추가해야 한다. 부작용이 심하지 않고 항체면역도 mRNA 백신에 버금가므로 기존 백신에 의구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둘째, 국내 기업 셀트리온이 개발한 신약 렉키로나주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면 좋을 것이다(아래 표 참조). 렉키로나주는 코로나19 감염증상을 치료하도록 개발된 항체신약이다. 미국 리제네론이 개발한 REGN-COV과 동일한 목적으로 개발됐는데 효능이 더 높다. 약값은 외국에서 리제네론과 비슷하게 200만~250만원, 한국에서는 60만원선으로 공급한다고 한다.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익을 남기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분담하려는 개발사의 의도로 보인다.

이 약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려면 몇 가지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병원에 상시로 비치하고 필요할 때마다 의사들이 쉽게 처방하고 가능하면 생활치료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코로나19 위기를 이익창출의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고 상생하는 자세로 극복하려면 관행을 떠나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할 가치가 있다. 약사들이 코로나19 예방주사를 약국에서 할 수 있는 미국과 같이 코로나19 치료제에 한정해 생활치료관에서 렉키로나주를 주사하면 중증병상포화상태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표: 코로나19 치료제 종류 및 특징

셋째, 코로나19 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보도되는 경구용 치료제를 검증되기 전에는 의심을 가지고 검토해야 한다. 정부가 머크(북미 지역 외 MSD)에서 개발한 경구치료제 20만명분을 선구매하고 다른 약들도 미리 구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좋은 약들이라면 국가경제와 일상회복을 위해 도입할 가치가 있지만 약들의 작용기전, 효능, 부작용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수반돼야 한다. 

머크에서 개발한 몰누피라비르는 효능이 30% 정도다. 이 약은 800㎎씩 포함돼 있는 알약 4정 총 3.2g 을 아침저녁으로 5일간 복용해야 한다. 이 약은 바이러스가 증식할 때 유전물질에 돌연변이를 유발시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 주성분은 핵산 유사물질인데 영국에서는 생물에게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물질로 지정하고 약으로 개발하기에 부적절하다고 결정했었다. 사람세포에도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약으로 개발에 부적판정을 내렸던 것이다. 보통 사람들에게 아침저녁으로 소금을 3.2g씩 먹으라고 하더라도 망설일 것이다. 효능이 30% 밖에 안되면서 건강에 위험한 물질을 80만원씩 지불하면서 국민들에게 먹으라고 권할 가치가 있는지 세심하게 검토해야 한다.

다른 경구치료제들도 도입전에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로슈에서 개발 중인 약은 2차 임상시험에서 실패했으며 화이자에서 개발 중인 약은 임상 3상을 12월에 마쳤다. 그런데 사용량을 밝히지 않는 것으로 보아 머크가 개발한 약처럼 사용양이 많은 것 같다.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효능이 높은 약은 사용해야 겠지만 일반적으로 복용해온 해열진통제처럼 사용할 만큼 안전한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대형제약사들의 홍보 바퀴속에서 경구용 치료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전에 국민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맺는 말: 예방과 치료, 백신과 치료제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돼야 한다. 백신은 댐이 무너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라면 치료제는 댐이 무너진 후에 보수하는 것과 비슷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상황에서 mRNA 백신들이 선진국가에서 광범위하게 접종됐고 일부 제약회사들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백신 무용론이나 음모론의 긍정적인 면을 무시할 수 없으며 현재 사용되고 있는 백신에 대해 감정적으로 유쾌하지 않더라도 사태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려면 가용한 백신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 치료제 중에서 렉키로나주는 효능과 약값에서 아직 개발중인 경구치료제들에 뒤지지 않는다. 더 좋은 점은 렉키로나주는 현재 개발돼 한국 및 유럽연합에서 승인을 얻었다. 경구용 치료제들은 아직 임상단계에 있으며 허가를 받기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허가도 받지 못한 약이 허가 받은 약의 사용을 주저하게 하는 홍보나 선동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한국에서 개발된 효능이 입증된 약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중증병상 가동율을 낮추면 좋겠다.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에서 신약이 개발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지금까지 불치의 환자들의 생명을 연장하는 치료를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개발된 신약들을 지난 수십년간 사용했지만 기적을 이루는 다양한 신약들이 한국에서도 개발될 날이 멀지 않았다. 한국에 만연한 신약개발의 대한 의지는 밝은 미래를 안내하는 등대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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