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엔허투 성공 힘입어 ADC 투자 지속…中라노바와 계약 체결

전임상 단계 GPRC5D 표적 ADC에 6억달러 투자…퍼스트인클래스 다발골수종 치료제 기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다이이찌산쿄와 함께 엔허투(Enhertu, 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를 판매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항체약물접합체(ADC) 포트폴리오 투자 확대에 나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바이오텍 라노바 메디신스(LaNova Medicines)의 전임상 단계 ADC에 잠재적으로 6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월에도 중국 KYM 바이오사이언스(KYM Biosciences)와 클라우딘18.2(CLDN18.2)를 표적 ADC 후보물질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로열티 외 최대 11억 달러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현재 클라우딘 18.2 양성 고형암에 대한 1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관련기사=AZ, 1년만에 2개 클라우딘 18.2 표적 항암제 확보…ADC와 이중항체 둘다 노린다]

이번에 계약한 후보물질 LM-305는 프로테아제 분해성 링커, 세포 독성 페이로드 모노메틸 오리스타틴 E(MMAE)로 구성된 새로운 GPRC5D(G 단백질 연결 수용체, 클래스 C, 그룹 5, 멤버 D) 표적 ADC다. 현재 미국과 중국에서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은 상태다.

계약 조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LM-305를 연구, 개발, 상용화할 수 있는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를 부여받는다. 라노바는 최대 5500만 달러의 선불 및 단기 지불금과 최대 5억4500만 달러의 추가 개발 및 상업적 마일스톤 지불금, 전 세계 순매출에 대한 단계별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라노바 메디신스의 설립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탈 친(Crystal Qin) 박사는 "LM-305은 다발골수종에 대한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GPRC5D 표적 ADC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혈액학 R&D 부문 다발골수종 글로벌 책임자인 니나 샤(Nina Shah)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에 대한 잠재적인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새 GPRC5D 표적 ADC인 LM-305의 개발을 진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LM-305는 ADC 분야에서 우리의 리더십을 발전시키고 성장하는 혈액학 파이프라인을 강화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다이이찌산쿄와 개발한 HER2 표적 ADC 앤허투는 지난해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리며 블록버스터로 등극했다. 국내외에서 절제 불가능한 유방암 또는 전이성 유방암과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치료제로 허가받았으며,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HER2 표적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이 외에도 임상시험이 계속되고 있어 이 약물의 적응증은 늘어날 수 있다.

한편 2019년 설립된 라노바는 시리즈 B 단계의 바이오텍으로 ADC 및 면역종양학 분야의 새로운 생물학적 제제를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클라우딘 18.2 표적 ADC LM-302는 지난해 터닝포인트 테라퓨틱스(Turning Point Therapeutics)가 2억2000만 달러에 라이선스를 사들였다. 이 자산은 지난해 BMS(Bristol Myers Squibb)가 터닝포인트를 41억 달러에 인수하며, BMS의 소유가 됐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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