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시젠 인수 이어 바이오엔텍도 ADC에 투자…국내외 제약사들 ADC 확보 경쟁 치열

바이오엔텍, 3세대 HER2 ADC 등 2종 도입…제약사들, 클라우딘 18.2·TROP2 등 다양한 표적 확보 나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코로나19 백신 파트너인 화이자(Pfizer)가 최근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업을 인수한데 이어 바이오엔텍(BioNTech)도 ADC 후보물질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며 ADC 항암제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엔텍은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듀얼리티 바이오로직스(Duality Biologics)와  토포이소머라아제-1(topoisomerase-1) 억제제 기반 ADC 2가지에 대한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계약에 따라 바이오엔텍은 DB-1303과 DB-1311에 대해 선급금 1억7000만 달러와 15억 달러 이상의 마일스톤, 제품 판매에 대한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의 단계별 로열티를 지급하는 대신,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를 제외한 전세계에서 독점 라이선스를 갖는다.

DB-1311에 대한 계약의 일환으로 듀얼리티는 미국 시장에 대한 공동 개발 비용 및 이익/손실 공유 옵션과 미국 시장에 대한 공동 프로모션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DB-1303은 듀얼리티의 독자적인 DITAC(Duality Immune Toxin Antibody Conjugates) 플랫폼에 기반한 3세대 HER2 ADC 후보물질이다. HER2 양성 및 HER2 음성 종양 모델 모두에서 강력한 항종양활성을 보였으며, 유리한 안전성 프로파일과 치료 기간 확대 가능성을 나타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 트랙 지정을 받았으며, 현재 HER2 발현 진행성 고형 종양에 대한 에서 평가되고 있다. 이 임상은 2025년 10월 완료될 예정이다.

DB-1311은 인간화 항체와 DITAC 링커-페이로드로 구성된 전임상 단계 후보물질이다. 여러 암 유형을 대표하는 다양한 종양 모델에서 강력한 항종양 활성을 보였고, 전임상 연구에서 우수한 약동학 프로파일과 내약성을 나타냈다.

바이오엔텍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 설립자인 우구르 사힌(Ugur Sahin) 박사는 "지난 몇 년 동안 ADC 분야는 몇 가지 한계를 극복하고 표준 화학요법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광범위하게 적용 가능한 정밀의학 약물 계열로 그 잠재력을 입증하면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우리의 포트폴리오에 두 가지 ADC를 추가함으로써 면역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다양한 고형 종양 환자에게 전체 여정에 걸쳐 치료 혜택을 제공하려는 우리의 역량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AZ·MSD·암젠 등 빅파마들 다수 후보물질 확보 위해 대거 투자

ADC는 항체의 선택성과 화학요법 또는 기타 항암제의 강력한 세포 살상 특성을 결합한 암 치료법이다. 현재 12개 ADC가 시판되고 있으며, 화이자는 최근 시젠(Seagen)을 430억 달러에 인수하며, 이 중 4개를 확보했다. 화이자 외에도 많은 제약사들이 앞다퉈 ADC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와 함께 HER2 표적 ADC 엔허투(Enhertu, 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을 판매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2월 중국 KYM 바이오사이언스(KYM Biosciences)와 클라우딘 18.2(Claudin 18.2)를 표적하는 ADC 후보물질 CMG901의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ADC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또한 MSD는 지난해 12월 중국 켈룬 바이오텍(Kelun-Biotech)과 전임상 단계 ADC 후보물질 7개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및 협력 계약을 맺었다. MSD는 선급금 1억7500만 달러와 함께 개발, 규제 및 판매 마일스톤으로 최대 93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으며, 켈룬에 대한 지분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켈룬과 TROP2 표적 ADC MK-2870(SKB-264)을 포함한 2개 ADC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 제휴 및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암젠(Amgen)은 지난해 12월 국내 바이오 기업인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와 ADC 플랫폼 기술을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술을 활용해 5개 타깃 대상 ADC 치료제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가질 계획이다. 이 계약으로 암젠은 기술이용료 그리고 임상개발 및 허가, 상업화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1조6050억원과 매출액에 따른 별도의 로열티를 지급한다.

셀트리온, 익수다 지분 추가확보…바이오사 외 대형 제약사도 ADC 관심

국내 기업들도 ADC 파이프라인 확보 및 강화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만도 여러 회사들이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셀트리온은 ADC를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선정하고 투자와 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초 영국 ADC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의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 특히 트룩시마와 허쥬마, 베그젤마 등 항암 항체 치료제를 이미 확보하고 있어 향후 ADC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항암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2월 스위스 엘쎄라(Elthera AG)가 보유한 신규 항체를 기술도입했다. 이 항체를 기반으로 현재 개발 중인 TROP2-ADC에 이어 두번째 독자개발후보로 임상시험계획(IND) 및 임상개발 준비에 신속하게 돌입할 계획이다.

같은 달 종근당은 네덜란드 시나픽스(Synaffix B.V)와 ADC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ADC 플랫폼 기술 3종의 사용 권리를 확보했다. 시나픽스의 ADC 플랫폼 기술은 항체에 정확한 숫자의 약물을 정확한 위치에 접합시키는 위치특이적 결합방법(site-specific conjugation)을 구현할 수 있어 효능은 우수하면서 독성으로부터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ADC 항암제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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