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협 회장 김동석·최성호 후보 2파전…의협 관계 설정엔 이견, 산부인과 통합엔 공감대

김동석 후보, 회무 연속성·의료분쟁 국가책임제 공약 vs 최성호 후보, 내외과계 통합·수가협상 뉴 패러다임 제시

(왼쪽부터) 기호 1번 김동석 후보, 장현재 선거관리 위원장, 기호 2번 최성호 후보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개원의협의회가 앞으로 할일이 많아졌다. 회무의 연속성을 가지면 장점이 많을 것이다. 또한 대한의사협회가 잘못할 땐 지적도 할 수 있는 대개협을 만들겠다." (기호1번 김동석 후보)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 소임을 받게 되면 내과와 외과계 등 의료계 통합부터 신경쓰겠다. 수가협상도 기존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하겠다." (기호2번 최성호 후보)

제 14대 대한개원의협의회(대개협) 회장 선거에 김동석 현 회장과 최성호 전 대한내과의사회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동석 후보는 대개협의 회무 연속성을 강조하면서 불가항력적인 의료분쟁 국가책임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고, 최성호 후보는 단결된 의료계를 만들면서 정치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후보는 분열된 산부인과의사회에 대해 통합의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점에서 의견을 같이 했지만 대한의사협회와의 관계 설정에선 이견을 보였다.

대개협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오후 7시30분 회장 및 감사 후보번호 추첨식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대개협 장현재 선거관리위원장은 "대개협의 역할이 굉장히 커졌다. 후보들이 대개협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라며 "어려움에 처해있는 개원가를 선거를 통해 대변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대개협 회장 선거가 성황리에 잘 끝나서 개원가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거 일정을 보면 오는 6월 11일 선거인 명부를 열람하고 16일 투표절차를 공고한다. 25일 개표 참관인을 접수하고 26일에 평의원들로부터 간선제로 선거가 치러진다. 

김동석 후보, '회무 연속성' VS 최성호 후보, '의료계 대동단결' 

후보번호 추첨에서 기호1번을 뽑은 김동석 후보는 이날 정견발표를 통해 대개협의 역할의 커진 만큼 회무의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의원급 수가협상을 대개협에서 맡게 되면서 의협의 위상은 올라갔고 대개협은 의원을 대표하는 단체로 인정받았다. 이는 13대 집행부의 가장 큰 성과"라며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아졌다는 점에서 (회무의) 연속성이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적어도 의협 이필수 회장 3년 임기동안엔 수가협상을 대개협에서 맡아야 하고 이뿐만 아니라 의협 이사로 일할 때부터 저수가, PA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힘썼다. 비급여 진료비 보고 의무화 문제도 의료계 최초로 사비를 들여 헌법소원 청구를 냈다"고 전했다. 

대표 공약으론 불가항력적인 의료분쟁의 국가책임제가 언급됐다. 김 후보는 "불가항력적인 분만사고 등 의료분쟁에 있어 국가책임제를 도입하기 위해 윤일규 의원 등 꾸준히 국회를 찾아다니며 법안을 실제로 발의했다"며 "학회 등과 같이 힘을 합쳐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호2번 최성호 후보는 회장이 될 시 의료계 대동단결부터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국내 의사가 10만 명이 넘고 직원과 가족을 합치면 100만 명이 넘는 거대한 직능단체다. 이렇게 거대한 단체가 없음에도 의료계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대통합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회장 소임을 맡게 된다면 의료계 대동단결부터 이루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최 후보는 "개원의 사이에서도 내과와 외과계 통합을 이뤄내겠다. 내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유능한 인재를 알아보지 못한다면 이는 옳지 못한 일"이라며 "거시적으로도 의협에게 지지를 보내면서 힘을 실어주고 그 힘을 바탕으로 의협이 사회적 지위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대학병원으로 환자들을 의뢰보내지 않도록 수평적 의료전달체계를 이뤄내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현재의 수가협상 구조도 완전히 탈바꿈해야 한다는 게 최성호 후보의 견해다. 그는 의료계 5개단체 협의체를 만들어 정부 측에서 밴딩을 제대로 내놓지 않는다면 단체로 협상을 거부할 수 있는 카드도 필요하다고 봤다. 

최 후보는 "의협과 상의를 거치겠지만 수가협상 패러다임이 바뀔 필요가 있다. 아무리 오래 준비해봤자 지금의 협상 구조론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왜 공급자만 패널티를 받는지 의문이다. 공급자단체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호 2번 최성호 후보와 기호 1번 김동석 후보 

산부인과의사회 통합에 공감대 형성…"의협 무조건 따라가는게 맞나?" '이견'

두 후보는 산부인과의사회와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가 나눠져 있는 사안에 대해 공통적으로 통합의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석 후보는 "전임인 최대집 집행부에서 통합을 추진했다가 흐지부지됐다. 사건 해결이 대개협에 위임된다면 회원 설문조사 후 전체투표를 통해 원하는 방식으로 통합하면 된다. 이미 산부인과 의사 90%가 통합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호 후보도 "내가 회장이 된 이후 이런 사안이 터지면 당연히 분열을 받아들이지도 않겠지만 산부인과의사회 문제는 8년이나 된 문제다. 그러나 합리적인 방법으로 조율해서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야된다"며 "의협과 학회, 의사회 등 의견을 청취해 적절히 합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반면 두 후보는 의협과의 관계에 있어서 이견차이를 보였다. 의협에게 힘을 싣어줘야 한다는 최성호 후보와 달리 김동석 후보는 의협이 잘못했다면 질책할 수 있다고 봤다. 

최 후보는 "통합이 중요하다. 무조건 의협 집행부가 잘못했다고 잘못을 지적하기 보단 1년간은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이 맞다"며 "그래야 일도 하고 기회도 생긴다. 무조건적인 비판보단 단합이 중요한 때"라며 "회장이 된다면 큰 아젠다는 의협에게 맡기는 방향으로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대로 김 후보는 "의협이 물론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나 최대집 집행부를 보면 의협이 일을 잘했다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런 경우도 무조건 그대로 의협을 받아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의협에 도움이 될 땐 힘을 싣고 투쟁할 땐 투쟁하는 대개협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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