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윤사부' 윤형선 후보 "25년 '계양' 지킨 자존심 걸고 이재명 후보에 맞서 싸우겠다"

[의사출신 보궐선거 후보 인터뷰] 평생 내과 운영하며 지역 봉사활동...감염병 선제대응, 지속가능한 건강보험제도 등 공약

윤형선 후보는 선거 유세, 여러 언론사들의 인터뷰로 바쁜 와중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6.1 지방선거∙재보궐선거 출마 의사출신 후보 인터뷰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한 달여만에 열리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향후 국정 운영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감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의료계 역시 이번 선거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미니대선'으로 불리고 있는 이번 선거에 출마한 의사출신 후보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① 국민의힘 계양을 윤형선 후보 "계양 향한 '일편단심'...의료악법 개정∙폐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그야말로 ‘이변’이다. 두달 전 대통령선거에서 0.7% 차이로 석패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라는 거물울 국회와 지자체장 경험이 전무한 의사출신 후보가 위협하고 있다. 6월 1일 보궐선거를 앞두고 최대 관심 지역 중 하나로 떠오른 인천 계양을 이야기다.

그간 인천 계양을은 민주당의 텃밭이었다. 선거구가 계양갑∙을로 나뉘기 전이었던 지난 2000년 16대 총선부터 지난 21대 총선까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보수당이 계양을을 차지한 적은 보궐선거 승리로 인한 단 2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송영길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계양을을 떠나고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보궐선거 출사표를 던졌을 때만 해도 결과는 과거와 동일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의 저력이 심상치 않다.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이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인천 계양에서 지난 25년간 속편한내과(과거 윤내과)를 운영하며 지역민들과 소통해온 의사다. 이 같은 이력 덕분에 이준석 당 대표로부터 '낭만닥터 윤사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5년간 내과 운영지역민 대상 봉사..."이번 선거는 범죄 피의자와 계양구민의 자존심 싸움"

윤 후보는 23일 메디게이트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의사로 일하며 지역민들에게 받은 사랑과 신뢰를 돌려드리고 싶었다”고 정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실제 그는 정계에 발을 들이기 훨씬 전부터 인천선한봉사센터 대표, 인천의료사회봉사회 회장으로서 지역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아내의 만류에도 지난 2016년 당시 새누리당 계양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것 역시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해달라는 주변의 요청을 뿌리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사태도 그가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깨다는 계기였다. 당시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 인천시 위원을 맡아 투쟁에 동참했던 그는 당시 국회의 입법과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상 투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했다.

하지만 보수당의 무덤이었던 인천 계양을은 윤 후보에게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그는 2016년, 2020년 총선에서 송영길 후보에게 연거푸 패배했다. 그럼에도 윤 후보는 낙심하지 않았다. 계양을 당협위원장 활동을 이어가며 지역민들과 스킨십을 유지해왔고, 최근 송 후보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로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되자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민주당에서 이재명 후보를 내세우면서, 한 때 국민의힘에서도 윤희숙, 최원식 전 의원 등을 전략 공천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25년간 계양을 지킨 자신이 적임자라고 자처했고, 당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시장직을 역임했던 성남 지역의 분당구 대신 야당세가 강한 계양을을 택한 것은 여러 의혹과 관련된 수사를 피하기 위해 국회에 입성하기 쉬운 길을 택한 것으로 평가절하했다.

윤 후보는 “어차피 인지도나 지명도 측면에서 이재명 후보를 이길 사람은 없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 나설 사람은 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방탄조끼를 입겠다고 도망 온 범죄 피의자 대 계양구민의 자존심 싸움으로 가야한다고 봤다”고 했다.

이어 “구민들 중 대선에서 이 후보를 뽑았던 분들도 ‘이건 아니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고, ‘계양이 호구냐’, ‘범죄 피의자 피난처냐’며 분개하는 분들도 많다”고 민심을 전했다.

그는 “저는 25년간 지켜온 계양에서 도망가지도, 계양을 버리지도, 계양을 이용하지도 않겠다”며 “집권 여당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당선된다면 예산 폭탄을 따내 잃어버린 계양의 20년을 회복하고,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 인천시의사회 이광래 회장이 윤형선 후보 선거 사무실을 찾은 모습. 사진=윤형선 후보 캠프

의료계 고질적 문제 해결...민주당 입법 폭주 제동으로 의료계와 정부∙국회간 신뢰 회복

의료계에서도 인천시의사회장을 역임했던 의사출신 윤형선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현재 의사출신 국회의원은 모두 야당 소속이다보니 여당 소속 의사출신 의원이 나와 새로운 목소리를 내주길 바라는 기대도 있는 상황이다.

윤 후보가 우선 내놓은 보건의료 분야 주요 공약은 감염병 선제대응, 지속가능한 건강보험제도, 비만∙치매∙자살 방지 등이다. 이 외에 북한 의료에 대한 관심도 높다. 단순히 인도적 차원을 넘어 향후 북한과 교류 등의 과정에서 북환의 질환이 국내로도 유입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의사로 일하고, 인천시의사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의사회에서도 활발히 활동해온 경험을 기반으로 의료계가 가진 고질적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설 것이란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의료계 지도자로 활동해왔기 때문에 해결해야 할 (의료계) 문제들을 잘 알고 있다”며 “당선된다면 향후 의료계의 입장을 충분히 수렴해 의료 입법에 반영하는 동시에, 악법을 개정하고 폐지하는 역할을 하려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0년 의료계 총파업 등 최근 몇 년 사이 의료계와 정부∙국회간 불신이 재차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민주당의 ‘입법 폭주’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민주당이 절대 다수의 의석을 갖고 입법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을 응징해야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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