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국내 비만환자 114명 포함 임상3상 2건 착수…노보·한미와 경쟁구도 전망

당뇨병 있는·당뇨병 없는 비만 대상 대규모 임상 추진, GLP-1 후발주자지만 경구용 '눈길'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미국에서 시작된 GLP-1(Glucagon like peptide-1) 계열의 비만치료제 열풍이 국내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릴리가 신청한 일라이릴리의 LY3502970의 임상3상 시험계획(IND) 2건을 승인했다.

경구용 GLP-1 계열 약물인 LY3502970(올포글리프론)은 적응증을 비만, 과체중만 보는 임상시험, 제2형당뇨병(T2D)가 있는 비만(BMI 30 kg/m2 이상) 또는 과체중(BMI 27 kg/m2 이상)을 적응증으로 하는 임상시험 2가지다.

우선 당뇨병이 없는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3상은 비만 또는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과체중 성인 시험대상자에서 위약과 비교해 1일 1회 경구용 LY3502970의 유효성·안전성을 조사하는 시험으로, 무작위배정, 이중 눈가림 시험(ATTAIN-1)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1차평가변수(목표점)는 베이스라인(제72주) 대비 체중의 평균 백분율 변화며, 투여 기간은 3.5년이다.

2차평가변수는 베이스라인 대비 허리 둘레의 평균 변화, 수축기 혈압(SBP)의 평균 변화, 공복 시 비-HDL 콜레스테롤의 평균 백분율 변화, 공복 트리글리세라이드(Triglycerides)의 평균 백분율 변화, HbA1C(%)의 평균 변화, 공복 혈당의 평균 변화, 공복 인슐린의 평균 변화, 이완기 혈압(DBP)의 평균 변화, 약식 SF-36v2 영역 점수의 평균 변화 등이다.

중재군 수는 총 4개다. 위약군 1개며, 시험군 3개는 올포글리프론의 용량을 다르게 설정해 투여하는 방식이다.

앞서 진행한 임상1상시험을 통해 133명 2형 당뇨병환자에서 12주차에 당화혈색소가 1.77%, 위약군은 0.4% 감소했고 체중은 4.71kg 감소, 위약군은 0.48kg 증가했다.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 없이 비만하거나 최소 한 가지 이상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과체중 성인 환자 272명을 대상으로 한 2상 결과에 따르면, 치료 26주째 체중 감소율은 올포글리프론군이 8.6~12.6%였으며 위약군은 2.0%로 나타났다. 2차 목표점인 36주째 체중 감소율은 각각 9.4~14.7%, 2.3%였다.

총 임상시험 대상자 수는 3042명이며 이중 한국인은 66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임상시험 완료 예상일은 2027년 7월이다.

임상시험 참가자 선정 기준은 18세 이상 성인 중 BMI가 30.0kg/m²이상이거나, 27.0 kg/m² 이상이면서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1가지 이상 존재하는 경우다. 체중 관련 동반질환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폐쇄성 수면무호흡, 심혈관 질환 등이다. 또한 18세 이상 성인 중 1회 이상 체중 감량을 위한 식이요법을 시도했으나 실패해 보고 이력이 있는 경우도 가능하다.

해당 3상은 기존 1, 2상 임상시험과 달리 1형, 2형 당뇨병 환자를 비롯해 모든 당뇨병환자는 참가 대상에서 제외된다. 케톤산증 과거력이나 고삼투압 상태, 혼수가 있는 경우도 참가할 수 없다.

스크리닝 전 90일 이내 체중에서 5kg 이상의 변화에 대한 자가 보고가 있는 경우, 만성 또는 급성 췌장염의 병력이 있는 경우, MTC(수질갑상선암) 또는 MEN2(다발성 내분비샘 신생물 2형) 증후군의 직계 가족 또는 개인 병력이 있는 경우도 제외된다.

해당 임상시험은 건양대학교병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아주대학교병원, 한림대성심병원, 서울대학교병원, 길병원 등 6곳에서 진행한다.

릴리가 진행하는 또다른 LY3502970(올포글리프론) 임상3상은 제2형당뇨병(T2D)가 있는 비만(BMI 30 kg/m2 이상) 또는 과체중(BMI 27 kg/m2 이상) 환자를 적응증으로 한다.

위약과 비교해 1일 1회 경구용 LY3502970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조사하는 이번 임상시험 역시 무작위배정, 이중 눈가림 시험(ATTAIN-2)으로 이뤄진다. 

총 1500명을 모집할 예정이며, 이중 한국인은 48명이다. 해당 임상시험 역시 중재군 수가 4개다. 일차 평가변수는 베이스라인(제72주) 대비 체중의 평균 백분율 변화며, 이차 평가변수는 베이스라인 대비 허리 둘레의 평균 변화, 당화혈색소(HbA1C, %)의 평균 변화, 공복 혈당의 평균 변화, 수축기 혈압(SBP)의 평균 변화, 공복 트리글리세라이드(Triglycerides)의 평균 변화, 공복 시 비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의 평균 백분율 변화, 공복 인슐린의 평균 백분율 변화, 이완기 혈압 (DBP)의 평균 변화, 약식 36항 버전 2 건강수준척도급성형(SF-36v2) 영역 점수의 평균 변화 등이다. 

투여기간은 비당뇨인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3상보다 매우 짧은 18개월이다. 따라서 임상시험 예상기간은 2025년 6월이다. 임상시험기관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영남대학교병원,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고려대학교안암병원 등 6곳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월말 GIP·GLP-1 수용체작용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는 당뇨병 치료제로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당뇨병을 적응증으로 허가가 이뤄졌으나, 삭센다처럼 비급여로 비만치료에서 사용이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뇨병의 경우 이미 급여된 다른 계열이 저렴한 약물이 많고 주사치료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인해 처방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삭센다, 마운자로와 달리 릴리에서 임상3상에 착수한 약물은 경구용이라는 점인 동시에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에 대해서만 대규모 임상시험을 한다는 점에서 후발주자지만 향후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GLP-1계열 비만치료제가 속속 국내에 상륙하고 있는 가운데, 토종 국내 제약사인 한미약품 역시 전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GLP-1(Glucagon like peptide-1) 계열의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자사의 '에페글레나타이드' 후보물질에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비만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3상 진행을 위한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서(IND)를 제출했으며, 식약처 승인 이후 본격적인 상용화 개발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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