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으로 위우회수술 효과 모방…MIT 로버트 랭거 교수가 공동설립한 '신티스' 출범

소장의 생물학 활용한 경구용 치료제 개발 중…GLP-1 수용체 작용제 보완·대체 기대

사진: 신티스 파이프라인(자료=신티스 바이오 홈페이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로버트 랭거(Robert Langer) 교수가 공동 설립한 바이오텍이 GLP-1 수용체 작용제 대안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출범하며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소장의 생물학을 활용한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특히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은 위 우회 수술 효과를 알약으로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신티스 바이오(Syntis Bio)가 최근 출범하며, 1일 1회 경구용 비만 치료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신티스는 라훌 단다(Rahul Dhanda)와 MIT의 로버트 랭거, 지오바니 트래버소(Giovanni Traverso) 교수가 공동 설립한 기업이다. 대사 조절과 소화 및 약물 흡수를 위한 소장의 독특한 생물학적 특성을 활용해 비만부터 소아 희귀 질환인 호모시스틴뇨증(HCU)과 메이플시럽뇨질환(MSUD)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사 질환을 다루는 포트폴리오를 개발 중이다.

선도 프로그램인 비만 치료제 SYNT-101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희귀질환 자산은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2023년 사파 파트너스(Safar Partners), 볼드 캐피탈 파트너스(BOLD Capital Partners), 터치다운 벤처스(Touchdown Ventures), 컬러콘 벤처스(Colorcon Ventures), 포털 이노베이션스(Portal Innovations) 등으로부터 1550만 달러 시드 라운드를 유치했다.

신티스에 따르면 SYNT-101은 소장의 상부인 십이지장에서 영양 흡수를 일시적으로 차단해 위 우회 수술의 효과를 모방한 하루 1회 복용 알약이다. 십이지장 영양소 배제로 알려진 이 매커니즘은 영양소를 흡수가 더 조절되는 하부 소장으로 전환해 GLP-1 및 PYY와 같은 포만 호르몬의 전체 계단식 분비를 자극한다.

SYNT-101의 제형은 현재 임상시험에서 예비 안전성과 내약성, 차단 효능을 확인하고 있으며 2024년 말 전체 데이터 판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티스는 이 초기 연구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비만 치료를 위한 IND를 신청할 계획이다.

MIT 기계공학과 부교수이자 하버드의대 브리검여성병원 소화기내과 부교수인 트래버소 박사는 "체중 감량 수술이 여전히 비만과 당뇨병 관리의 표준이지만, SYNT-101은 이러한 작용 메커니즘을 간단한 알약으로 재현하는 선구적인 비침습, 비수술적 방법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SYNT-101은 기존 주사형 GLP-1 치료제에 비해 비용과 내약성 프로파일이 더 유리하면서 유의미하고 지속 가능한 체중 감소를 달성할 잠재력을 갖고 있어 현재 비만 치료의 시장 격차와 미충족 수요를 의미 있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SYNT-101은 랭거 교수와 트래버스 교수가 홍합에서 영감을 얻은 고분자 화학을 사용해 십이지장과 같이 카탈라아제가 풍부한 조직에 안전하고 일시적인 폴리도파민 코팅을 제공하는 경구용 치료 기술인 SYNT(SYNthetic Tissue-lining)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위장관에 성공적으로 배치된 후 폴리도파민 코팅은 최대 24시간 동안 지속되며, 그 후에는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체내에서 제거된다.

신티스 측은 SYNT는 기술 플랫폼으로서 다재다능하며 다양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양소 제거 외에도 소장에 장 제한 효소를 설치 및 유지하고, 약물의 경구 생체 이용률을 향상시키며, 신체 전체의 새로운 조직을 표적으로 삼도록 설계할 수 있다.

MIT와 신티스가 수행한 100건 이상의 전임상 돼지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SYNT는 70%의 포도당 차단, 20배 향상된 효소 활성, 4~10배 증가한 경구 약물 생체 이용률 등을 달성했다.

랭거 교수는 "경구용 소아 치료제의 생체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연구로 시작됐으나 SYNT가 많은 글로벌 보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훨씬 더 큰 규모로 빠르게 전환됐다"면서 "소장은 광범위한 질환을 치료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이 부위를 표적함으로써 SYNT는 그 자체로 치료 기능을 할 뿐 아니라 효소를 포함한 생물학적 제제의 전신 약물 생체 이용률과 국소 활성을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신티스는 4월 코덱시스(Codexis, Inc.)로부터 엔지니어링 효소 포트폴리오를 인수하며 파이프라인을 확장했다. 우선 HCU(SYNT-202)과 MSUD(SYNT-203)에 대한 경구용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두 질환 모두 현재 승인된 질병 조절 치료제가 없다. SYNT-202와 SYNT-203에 대한 비인간 영장류 연구를 마쳤고 2025년 두 후보 중 하나에 대한 IND 신청서를 FDA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환자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SYNT 기술을 활용해 국소 치료 활성과 잔류 시간을 개선하는 차세대 제형 SYNT-202, SYNT-203도 개발하고 있다.

신티스 단다 최고경영자(CEO)는 "GLP-1 약물이 비만 치료에 새로운 희망과 전례 없는 효능을 제공했지만 접근성과 비용, 부작용, 장기 유지와 관련된 지속적인 문제를 고려할 때 추가 치료 옵션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SYNT-101 프로그램은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은 하루 1회 복용 알약으로 대체하거나 보완 비만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다. 지금까지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고무적인 결과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소장의 치료 가치를 밝힘으로써 비만과 당뇨병과 같이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부터 수천 명이 고통받고 옵션이 부족한 HCU, MSUD와 같은 희귀 질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질환에 걸쳐 보다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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